나의 이야기
벗꽃이 서러워
그냥평균인간
2020. 4. 3. 15:32
해마다 찾는 공세리 성당
이상한 일이 생겼다
진사들의 최고의 피사체
가장 오래사신 벗나무가 꽃을 피우지 않았다
작은 벗나무들은 모두 꽃을 피웠는데
수령 높으신 벗나무는 꽃을 피울 마음 없는듯
표정없는 얼굴로 무심히 서 있다
마치 작은 나무들을 나무라듯이
저런 철딱서니 없는 것들 같으니라구
비루스 역병이 도는 이 때
뭐가 좋다구 꽃을 피우누 하는 표정이다
다소 늦는게 아니구 아예
피울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수년간 다녀 왔지만 첨 보는 모습이다
오늘 따라 카메라 챙겨오는걸 잊었다
아 벗나무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