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주 슬픈 이별이야기

그냥평균인간 2017. 3. 3. 20:42

17년간의 동거

30만 키로 이상의 주행거리

왜 자꾸 눈물이 나올거 같고 이렇게 서운한지 모르겠다

그 슬픈 이별 너무 아쉬워 이렇게 몸으로 매일 매일 몸살을 앓는가 보다

울딸 대학 졸업까지만 버텨 달라고 간절히 기도 했는데 이 간절함을 이루어 주고는 장렬한 최후를 준비해야한다

가장 남쪽의 해남 보길도를 두번씩 다녀오고 복잡한 부산의 영도다리도 겁없이 달려주었고

남해의 아름다운 실안로를 몇번씩 지나다녔고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바닷길은 지날때 마다 감동이었고 동해의 멋진 정동진 아름다운 바닷길도 파도소리와함께 달렸지

늘 차와 함께였고 바람부는날은 바람이 좋아서 눈이 내리는 날은 눈이 좋아서 비오는 날은 빗소리가 좋아서 쨍한 날은 가슴이 뛰어서
어디든 함께 달렸다 오롯이 네비하나 매달고 가고 싶은곳 달리고 싶은곳 머뭇거리지 않고 달렸다

큰애 기숙사 생활할때는 간식먹는 간이 식당이었고 원룸 이사할때는 이삿짐차였고 작은애 등교길에 수없이 동행을 했고 아이들 급한일 생기면 제일먼저 달려갈 수있게
언제든 든든한 동반자요 버팀목이었다

시골 촌에서 버스만 타도 멀미를 해대는 내가 꿈도 못꾸던 운전이라니 첨엔 정말 꿈처럼 신기했다

술먹은 놈이 세게 들이 받앗을때도 온몸으로 나를 지켜 주었고 피곤해서 나무그늘에 잠깐 잠들때도 변함없이 나를 지켜 주었다

왠지 든든하고 편안했다

카메라 하나 메고 내비게이션만 틀면 전국 어디든 혼자서 다녀도 무섭지 않았다

봄이면 섬진강변을 누볐고 여름이면 바닷가를 돌았으며 연꽃이 필 무렵이면 궁남지 무안백련지 관곡지 한택식물원 성호연꽃단지 팔뚝이 벗겨지도록 다녔고
전국의 자연휴양림을 탐색했고 방학이면 딸과의 귀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으며 가족 대소사에 빠질수 없는 동행자였다

마음 같아서는 좀더 함께 하고 싶지만 노후경유차라 억지로 끌고 다닐수가 없다

지난 겨울엔 몇번씩 퍼져서 렉카차에 매달려 다닌것도 수차례였다

그래 아플때가 됐지 사람으로 치면 90세이상으로 보아야 할것 같다

그 소중한 추억과 아름다운 기억들을 절대로 지울 수 없을거 같다

고마워 무쏘야 정말 고마웠어 널 절대로 잊지않을거야

사랑해 무쏘 함께여서 정말 행복했어

널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자꾸만 목이 메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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