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기

사진으로 읽는 시

그냥평균인간 2017. 12. 7. 23:44




부부로 산다는 것


낡은 액자속 오래된 사진 처럼

함께 견뎌온 시간

결혼

그 거대한 운명을 마주하는 일이 그리 녹녹지 않다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삼십여년 의 그림을 몇조각만이라도 미리 볼 수 있었다면

아마도 선듯 나서지 못 하였을것을


다르게 살아온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사는일은

빗나가는 시선으로

팽팽한 평행선위 광대로 춤을 추거나 칼을 쓰거나


부모로 사는일 

무거운 선물을 내려놓지 못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안고 가야할 긴 역할


그럼에도

좋은날 도 그렇지 않은 날도

함께여서 견딜만 했다는


서로의 얼굴에 내려앉은 세월을

어루만지며

견뎌줘서 고맙고

곁에 있어줘서 더 고마웠다고


희미한 웃음으로 남는다





가을날 미당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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