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읽는 시 더 아름다운 날을 위하여 꽃으로 안부를 전하는 날은 그 꽃을 담는 순간 생각이 났다는 뜻일듯 그 꽃을 함께 보고 싶다는 마음일듯 날 닮았는 그 말이 빈 말인걸 알면서도 빙그레 꽃봉오리 미소가 핀다 시 쓰기 2019.04.18
일상적 이야기 신호등 피곤한 내 차와 고단한 트럭이 눈이 맞으면서 하품을 나눈다 어쩌면 하품이 먼저 였는지 모른다 가운데 낀 택시는 반허리는 앞서 가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두번째 신호에서는 각자의 속도로 나래비를 선다 피곤하고 고단하고 바쁜 삶이 세번째 신호에서 흩어진다 여전히 서로.. 시 쓰기 2018.05.27
사진으로 읽는 시 부부로 산다는 것 낡은 액자속 오래된 사진 처럼 함께 견뎌온 시간 결혼 그 거대한 운명을 마주하는 일이 그리 녹녹지 않다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삼십여년 의 그림을 몇조각만이라도 미리 볼 수 있었다면 아마도 선듯 나서지 못 하였을것을 다르게 살아온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사는일은 .. 시 쓰기 2017.12.07
모진이해변 추자도에 가면 모진이 해변이 있지요 모진이 해변은 별빛이 쏟아지는 밤에 가야 해요 파도가 몽돌을 구르는 그 신비한 소리는 꼭 밤에 들어야 해요 보리쌀씻는 양푼에 보리밥 한솥지어 강된장 넣고 열무김치 들지름 조금 그리고 고추장까지 쓱쓱 비벼먹으면 금새 바닥이 보이고 남은 보.. 시 쓰기 2017.07.19
사진으로 읽는시 사진도 나처럼 나이를 먹는다 맨하튼 멋진 빌딩도 좋지만 지리산 자락이 보이는 남원의 어느 감익는 마을 그림이 유난히 마음이 간다 사진도 나처럼 조금씩 익어간다 시간도 흙벽처럼 갈라진다 시 쓰기 2016.11.29
사진으로 읽는시 연잎편지 그 남자 그 남자는 연꽃이 언제 피는지 언제 지는지 관심이 없습니다 그 여자는 해마다 연꽃을 놓치지 않습니다 아유 최옥희가 아파서 연꽃보러 못 가겠네 혼자 가야되나 나랑 가면 되지 그 남자 말에 딸아이가 놀랍니다 아빠 어디 아픈데 있으면 가족에게 숨기지 말고 다 말해 .. 시 쓰기 2016.07.06
어쩌면 사진으로 읽는시 선듯 다가서지 못하고 온몸으로 꽃을 피워 그리움을 보낸다 따가운 햇살에 부르튼 입술로 안부를 적신다 마주 보는 눈빛이 아련해 바위도 몸을 낮춘다 그리워 부르는 노래 들릴듯 말듯 입가에 그림자 깊다 시 쓰기 2016.05.21
초파일 사월초파일은 소나무에 연꽃이 피는 날 연꽃은 하늘을 날고 소나무는 꽃을 피운다 소나무는 연모하던 연방울을 안고 연꽃은 물을 떠나 날개를 단다 그렇게 일년에 한번쯤 여행을 해도 좋겠지 부처님도 흐뭇하시다 보탑사에서 시 쓰기 2016.05.14